AI 홈페이지 제작, 딸깍으로 어디까지 될까? 침향 브랜드 사이트 제작기

AI로 딸깍하면 홈페이지가 나온다고 하지만, 딸깍이 만드는 건 필요한 홈페이지의 60%입니다. 침향 전문 브랜드 사이트를 만들며 나머지 40%를 어떻게 채웠는지 정리했습니다.
Oct 24, 2026
AI 홈페이지 제작, 딸깍으로 어디까지 될까? 침향 브랜드 사이트 제작기

"요즘은 AI로 딸깍하면 홈페이지가 나온다면서요?"

상담 자리에서 요즘 가장 자주 듣는 말입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버튼 몇 번이면 그럴듯한 화면이 나오는 시대가 맞습니다.

다만 홈페이지를 오래 만져 온 입장에서 보면 선이 분명하게 보입니다. 딸깍으로 만드는 홈페이지는 여러분에게 필요한 홈페이지의 60%를 정확하게 만들어 냅니다. 문제는 나머지 40%입니다.

오늘은 그 40%가 무엇인지, 최근 샤픈이 만든 사이트 한 곳을 예로 들어 보여 드리겠습니다.

침향 전문 브랜드 사이트를 맡았습니다

의뢰처는 침향으로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침향은 침향나무에서 나옵니다. 나무가 상처를 입고, 그 상처가 아무는 과정을 오랜 시간 반복하면서 만들어지는 귀한 원물입니다.

그래서 이 사이트의 첫 번째 질문은 "어떤 디자인으로 할까"가 아니었습니다. "상처와 회복이 쌓여 만들어지는 원물을 화면에서 어떻게 느끼게 할까"였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부분이 바로 여기입니다.

15초짜리 4K 영상 하나를 위해

침향의 생성 과정을 영상으로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번개도 쳐 보고, 개미떼로 나무를 뜯어 보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침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 주기 위해 수많은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꼭 필요한 부분만 따로 떼어 내고, 늘리고, 다시 이어 붙였습니다. 그렇게 얻은 결과물이 약 15초 분량의 4K 인트로 영상입니다.

AI에게 맡긴 작업의 토큰 비용만 100만 원이 넘게 들었습니다. 동영상, 각종 스크립트의 조합, 이미지 제작까지 모든 작업이 들어간 사이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AI를 쓰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AI를 아주 많이 썼습니다. 다만 무엇을 만들지, 어떤 장면을 남기고 어떤 장면을 버릴지는 전부 사람이 정했습니다. 업체 쪽 가이드를 받은 뒤, 영상의 방향은 샤픈이 자체적으로 기획했습니다.

보기 좋은 사이트가 관리하기 좋은 사이트는 아닙니다

비주얼만 화려한 사이트는 관리자에게 고통이 되기 쉽습니다. 글자 하나, 사진 한 장 바꾸려 해도 제작사에 연락해야 하는 사이트라면 결국 방치됩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고객의 요구에 맞춘 회전 원통형 콘텐츠를 넣었습니다. 마우스 스크롤에 반응해 글자와 이미지가 움직이지만, 관리자도 내용을 편하게 수정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미지가 아니라 세계관을 만들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적용한 것은 '세계관'입니다.

  • 배경에는 침향으로 만든 향이 피어오르는 영상이 짙게 깔립니다.

  • 향 외에도 침향으로 만드는 여러 제품이 같은 분위기 안에서 소개됩니다.

  • 하단에는 원물을 다루는 장인의 손길이 함께 표현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미지 하나가 들어갔다는 느낌을 넘어, 사이트 전체가 침향이라는 하나의 이야기 안에 있도록 했습니다.

딸깍이라고 부른다면, 수천 번의 딸깍이었습니다

이 사이트를 '딸깍'으로 만들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백 번, 수천 번의 딸깍이 있었던 셈입니다.

원하는 분위기가 나올 때까지 기획을 다시 했고, 동영상 제작부터 그랬습니다. 전체 콘텐츠의 기획까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홈페이지만 전문으로 만들어 온 사람은 AI로 100% 사이트를 만들 수 있을까? 그렇게 만든 사이트를 납품하고, 실제로 써먹을 수 있을까?

샤픈의 답은 분명합니다.

샤픈이 직접 만드는 서비스들은 AI로 가볍게 만들어 출시합니다. 하지만 고객의 자체 홈페이지는 절대 AI에게 100% 맡기지 않습니다. 그 퀄리티의 한계와 기획의 한계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 딸깍으로 만든 홈페이지는 필요한 것의 60%까지는 정확하게 만들어 냅니다.

  • 나머지 40%는 기획, 세계관, 관리 편의성처럼 사람이 정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 브랜드로 살아남고, 고객에게 기억되는 사이트를 원한다면 그 40%를 비워 두면 안 됩니다.

지금 '딸깍'이면 된다는 말을 듣고 만들다 멈춘 홈페이지가 있다면, 그 홈페이지는 60%에서 멈춰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사이트는 지금 몇 퍼센트에 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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